시나르마스 그룹, 호산테크 인수로 반도체 장비 분야 진출

인도네시아의 대기업 시나르마스 그룹이 한국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호산테크를 인수하며 반도체 장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나르마스 그룹은 지난달 호산테크의 약 90% 지분을 1900억원대 후반에 매입했다고 전해졌다.
호산테크는 1994년에 설립되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분야의 부품 및 장비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2010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후에는 고순도 물질을 오염 없이 안전하게 저장탱크까지 공급하는 자동출하설비(ACQC) 시스템을 국산화하며 업계에서 인정받았다. 특히, 호산테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와 같은 대형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도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ACQC 분야에서는 전 세계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2023년에는 매출 228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을 기록하며 4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시나르마스 그룹은 1938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의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아시아 펄프 앤 페이퍼와 팜유 생산업체 PT SMART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G CNS와 협력하여 인도네시아 내 합작법인인 'LG시나르마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에서 시나르마스 그룹의 금융 자문은 KB증권이 맡았으며, 매각 측인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골든루트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말 호산테크의 70% 지분을 370억 원에 인수한 뒤 불과 5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의 대기업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아시아에서의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