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 다시 미국 주식에 눈길을 돌리다

최근 한국의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의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국 정부의 관세 위협이 다소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 사이 서학개미들은 약 5억6946만 달러어치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두 달간 한국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였으며, 5월에는 13억1085만 달러, 6월에는 2억3185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번에 테슬라와 팰런티어, 나스닥100과 같은 이전에 선호하던 종목들이 다시 매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테슬라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테슬라 2배 ETF가 이번 달 가장 많이 매수된 종목으로, 순매수액이 2억5050만 달러에 달했다.
또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클 인터넷 그룹, 로빈후드, 스트레티지와 같은 관련 종목들도 상위 순위에 올라왔다. 서클 인터넷 그룹은 7259만 달러가 순매수되며 4위에 올라섰고, 로빈후드 역시 3215만 달러의 자금이 몰려 8위를 기록했다. 특히 로빈후드는 비트스탬프를 인수한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으로 자금을 쏠리는 한편, 일본과 중국과 같은 다른 주요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이다. 결제일 기준으로 보면, 한국 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일본 증시에서 1667만 달러를 순매도했으며, 지난 4개월간 닛케이가 반등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중화권 시장에서도 최근 2개월 연속 순매도세로 전환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한국 주식시장을 찾아온 개인 투자자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달 1일 70조원을 넘었던 투자자 예탁금이 7일에는 67조원으로 줄어들었고, 일주일 사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이 순매도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투자자들이 새롭게 열리는 미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포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의 세부 조항에 대한 서한을 공개했지만, 시장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EU와의 관세 협상 타결이 임박했고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이 연기되었기에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상황은 한국 투자자들로 하여금 안정적인 수익을 찾기 위해 미국 주식시장으로의 장기적인 관심을 다시 고조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의 지속적인 호조 속에서 앞으로도 한국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