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미국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매수세 강화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미국 주식에 대한 순매수세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의 관세 위협이 완화되면서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서학개미는 미국 주식을 총 5억6946만 달러 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이전의 지속적인 매도세와는 대조적인 변화로, 5월에는 13억1085만 달러, 6월에는 2억3185만 달러를 순매도하는 등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테슬라, 팰런티어, 나스닥100과 같은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종목들이 이번 매수세에 포함되었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은 금액을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테슬라 2배 상장지수펀드(ETF)로, 순매수액이 2억5050만 달러에 달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가상화폐의 인기 상승에 따라 서클 인터넷 그룹, 로빈후드, 스트레티지와 같은 관련 종목들도 매수 순위에 올랐다.
반면, 일본과 중국 등 다른 주요 증시에서는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결제일 기준으로는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1667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4월 100엔당 원화 가치가 1000원으로 떨어지면서 닛케이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4개월 연속 매도세가 이어졌다. 중화권 증시에서도 이미 기술주 랠리에 따른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지난달에는 중국과 홍콩 증시를 합쳐 약 1억 달러를 매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 증시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로포황금은 1842만 달러어치를 매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로포황금은 중국의 금 주얼리 브랜드로, 올해에만 300%가 넘는 뛰어난 실적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돌아오는 움직임도 더딘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70조원을 돌파한 투자자예탁금은 7일에는 67조원으로 감소했다. 이달 6거래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1조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단기 상승을 노리며 초단기 빚투를 하는 미수거래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말 1조원을 넘었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이달 7일에는 9470억 원까지 감소했다. 서학개미들이 다시 미국 주식에 주목하게 된 배경은 최근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4월에 기록한 전고점을 돌파하며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율 서한을 발표하면서 뉴욕 증시가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부드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높아졌지만, EU와의 협상이 임박하고 주요국과의 협상이 연기된 점이 이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