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가 92% 증가하고, 이른바 '서학개미'도 74%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10월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와 같은 해외 주식 투자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일반정부의 해외 주식 투자는 245억1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27억8500만 달러에 비해 92% 증가했다. 비금융기업의 해외 주식 투자도 74% 증가하여 166억25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러한 통계는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를 각각 대표하는 수치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보다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3분기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서학개미의 1.5배에 달해 전체 내국인 해외 주식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34%에 이르렀다. 이는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 고환율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가운데,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보건복지부 및 국민연금이 협의체를 가동하고 새로운 투자 프레임워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규모와 속도를 조절하여 환율 안정을 추구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두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10월과 11월에만 총 123억3700만 달러에 달하는 해외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10월에는 68억1300만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하며, 11월에도 55억2400만 달러의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의 '갭투자' 제한과 신용대출 급증 등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고환율 현상이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로 쏠리는 경향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젊은 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하는 이유가 '쿨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하며 이러한 유행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고환율은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달러 환산 GDP가 올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실질 경제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과 연결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하면, 한국의 올해 달러화 기준 명목 GDP는 1조8586억 달러로, 지난해 1조8754억 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경제 전망에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문가들은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