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 전망은 우울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코스피와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매우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투자자들 사이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증권사들이 예측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평균 6조2713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9.95% 줄어든 수치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더욱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은 더욱 불안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4일 기준으로 하나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조8000억원, 5조6710억원, 4조6000억원으로 제시되었다. 이는 그동안 제시된 6조원 이상의 예측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주요 요인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출하 부진과 파운드리 부문에서의 회복 지연이 지목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김선우 연구원은 HBM 매출이 오히려 이전 분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 고객사의 품질 인증 및 수주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과거에는 DS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각각 6조390억원과 6조원을 제시한 바 있지만, 이러한 기대는 점차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이례적으로 5조310억원을 전망하여 주목을 받았다. 채민숙 연구원은 HBM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낸드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 외에도 미국 내 가전 판매의 감소가 실적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며, 키움증권의 박유악 연구원은 생활가전의 관세 영향이 DX 부문 부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실적 전망은 삼성전자 주식이 최근의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달 말 6만원을 돌파하고, 4일 장중 6만4700원까지 상승하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발표는 이러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류영호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반영한 수준이라 하방 경직성이 확보되었다고 평가하며, 단기적으로는 HBM3E의 승인 여부가,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과 포트폴리오의 고객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