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기업들, 외국계 사모펀드의 인수 제안에도 매각 미루어
최근 외국계 사모펀드(PEF)들이 K-뷰티 기업에 대한 인수 제안을 잇따라 보내고 있으나, 대주주들은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매각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최소 4개 K-뷰티 기업이 외국계 PEF의 M&A 접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뷰티 산업은 국내 화장품 및 미용 의료기기 관련 산업을 포함한다.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은 코스닥 상장사인 브이티다. 브이티는 여드름 치료 효과가 있는 마이크로니들 제품인 ‘리들샷’과 피부 진정, 보습 및 노화 방지 기능을 강조한 ‘시카라인’을 대표 브랜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의 인기로 인해 브이티의 매출액은 2022년 2402억 원에서 지난해 4317억 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그러나 브이티의 대주주는 현재 매각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어 외국계 PEF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브이티의 대주주 측은 “회사를 매각할 계획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화장품 제작 및 부자재 기업들도 외국계 PEF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펌텍코리아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그 대표적 사례다. 펌텍코리아는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로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삼화를 인수한 후 관심을 더 받고 있다. IB 업계 공관자는 “화장품 용기가 화장품 원가의 10~15%를 차지하기 때문에 K-뷰티 산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펌텍코리아에 대한 외국계 PEF의 인수 제안이 있다 밝혔다. 그러나 펌텍코리아의 창업주인 이재신 회장이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국내 화장품 ODM 4위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도 지난해부터 외국계 PEF로부터 지속적으로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가격 차이 등의 이유로 M&A는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어센트EP와 계약을 체결하며 285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마트가 많은 출자를 고려하고 있어 향후 인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외국계 PEF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쥬베룩’을 제조하는 바임은 특유의 제품으로 최근 피부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바임의 경영권은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약 87%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외국계 PEF가 인수 제안을 했으나,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올해 실적을 지켜본 뒤 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K-뷰티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며, 최근 베인캐피탈이 인수한 클래시스와 TPG의 삼화 인수 사례는 더욱 많은 외국계 PEF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K-뷰티 산업이 해외에서도 각광받아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인수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현 시점의 대주주들은 더 높은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매각을 지연하고 있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