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 10거래일 연속 주식 매도… 코스피 7200선에서 하락 마감
코스피 지수가 20일 7200선을 겨우 지키며 하락 마감했다. 이는 유가, 금리, 환율이라는 '3고' 부담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10거래일 연속 매도세가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피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미국 장기 국고채 금리 상승이 긴밀히 맞물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율 상승의 주된 요인은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인베스팅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지난달 13일 4.244%에서 5월 4일 4.364%로 상승한 데 이어 이날에는 4.667%로 치솟았다. 특히,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지난 8일 4.947%에서 이날 5.198%로 오르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어려움을 겪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에 대한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11달러 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0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62.71포인트(0.86%) 하락한 7208.95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개장 시 0.73%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이후에는 꾸준히 0.7~2%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유가, 금리, 환율의 부담 속에서 삼성전자 노사 간 협상 결렬이 악영향을 미쳤다”며 “이날 진행된 삼성전자 노사 간 3차 사후 조정 회의에서 협상이 결렬되면서 총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수원 지방법원의 판결과 정부의 중재 의지가 협상 기대감을 불러왔지만, 좌절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총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장중 4.4% 급락을 기록했고, 이는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함께 달러-원 환율은 1510원까지 상승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10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947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조7014억원과 1조1145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막았다. 업종별로는 상승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으며, 전기 및 가스(3.20%), 보험(0.17%)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기계 및 장비(-6.04%), 건설(-4.72%), 유통(-3.18%), 증권(-4.75%) 등의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0.18%), SK스퀘어(0.88%), 삼성전기(7.50%), HD현대중공업(6.35%) 등은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현대차(-1.99%), LG에너지솔루션(-3.88%), 두산에너빌리티(-4.4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8%)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8.29포인트(2.61%) 하락한 1056.07에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는 하루 내내 2~3% 의 약세를 지속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576억원, 1311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203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또한 대체로 약세를 보였으며, 일부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드러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달러당 원화값이 전일 대비 1.0원 하락한 1506.8원에 마감됐다. 이러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에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