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기술 경쟁, 1000㎞ 이상 주행 가능성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절벽'을 넘어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은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최대한 늘리는 기술이다. 단 한번의 완충으로 1000㎞ 이상 달릴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배터리 회사들은 2030년까지 완전 충전 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는 400~600㎞로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이 기술이 현실화되면 전기차 시장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내년까지 에너지 밀도가 1ℓ당 최대 900Wh에 달하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한 번 충전으로 약 1000㎞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시장에 나온 전기차 배터리의 평균 용량인 600Wh/ℓ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성과로, 성능을 50% 이상 끌어올린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SK온은 리튬메탈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자 음극재로 흑연 대신 리튬을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8년에는 에너지 밀도가 1165Wh/ℓ에 달하는 시제품을 발표하고, 2031년부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또한 카이스트와 협력하여 2024년까지 리튬 메탈 전지 기술을 개발하며, 이 또한 1회 충전으로 800㎞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인 CATL은 세단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1500㎞, SUV의 경우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선보였다. 이 배터리는 같은 성능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비해 29% 가볍고, 부피를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이 사용하는 인증 방식이 한국과 다른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주행 거리는 700~800Wh/ℓ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YD는 새롭게 출시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통해 충전 시간이 9분에 불과하며, 1회 충전으로 1000㎞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들은 고밀도 배터리 기술을 통해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처럼 한중 배터리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으며, 각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신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트렌드는 고성능 배터리를 통한 주행 거리 연장이 주를 이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