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항공, 34년 만에 영업 종료…경영 위기와 고유가가 원인
미국의 대표 저비용항공사(LCC)인 스피릿항공이 창립 34년 만에 영업을 종료하고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이는 중동 지역 전쟁과 고유가 상황이 심화됨에 따라 회사의 경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스피릿항공은 성명을 통해 “즉시 운영 중단 절차를 시행하겠다”며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고 고객 서비스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고객들은 환불을 받을 수는 있지만, 다른 항공편 예약에 대한 지원은 받지 못할 예정이다.
스피릿항공의 폐업은 예상된 결과로 보인다.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이 무산되면서 경영 위기가 더욱 심화된 것이다. 이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금으로 이 회사를 지원하는 인수 계획을 제안했지만, 오랜 대화가 미비한 합의로 끝났다. 스피릿항공은 지난 2년 동안 두 차례 파산 보호 신청을 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었고,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영난은 더욱 악화됐다.
COVID-19 팬데믹 이후 스피릿항공은 운영 비용 상승과 부채 증가로 괴로움을 겪어 왔으며, 2020년 이후 누적 손실은 25억 달러(약 3조7000억원)를 초과한 상태다. 이번 폐업으로 인해 약 1만7000명의 임직원들이 실직하게 되며, 이는 또한 항공권 가격 상승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
비단 스피릿항공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고유가 충격으로 인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재무 상황이 더욱 악화된 탓에 제주항공은 5월부터 국제선 노선을 주당 12회 줄이는 결정을 내렸고, 티웨이항공은 객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들은 전반적인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 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유럽에 남아 있는 항공유는 6주 분량 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대규모 항공편 취소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항공업계 전반에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으며,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피릿항공의 영업 종료는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전세계 항공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 위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항공유 가격 상승과 경제적 불확실성의 영향 속에서,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