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계획에 재차 제동...2차 정정 요구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다시 제동을 걸었다. 한화솔루션은 초기 2조4000억원 규모에서 1조8000억원으로 현대화된 증자 계획을 제출했지만, 금감원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향후 증권 발행 절차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30일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이 지난 17일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 대해 또다시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이는 첫 정정 요구가 있은 지 불과 열흘 만의 일로, 구체적인 정정 요구 사유는 비공개사항으로 남았다.
이번 요구는 심사 마감일 하루 전, 한화솔루션의 정정신고서 제출 후 10영업일째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해당 신고서는 현재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효력이 정지된 상황이다. 만약 한화솔루션이 3개월 이내에 새로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이 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금감원의 요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향후 필요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성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26일,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 상환 및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규모 증자 발표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금감원의 집중 점검 대상이 된 바 있다.
첫 정정 요구 후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를 약 1조8144억원으로 줄여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발행 주식 수를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채무상환자금을 약 1조4899억원에서 9067억원으로 축소했다. 그러나 이번 2차 정정 요구로 인해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자금 사용 계획, 재무구조 개선 방안, 그리고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설명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금감원이 단순한 증자 규모 축소로는 투자자 보호의 측면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채무 상환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과 주주 소통 계획 등이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한화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방산 및 항공우주 분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금감원은 두 차례에 걸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여 최종적으로 발행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엄정한 심사는 명확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의도임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