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공동 생존 전략 수립으로 공급망과 AI 협력 강화
한국과 일본 정부가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공급망과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생존 전략' 수립을 공식화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복합위기 시대의 한일 신경제협력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러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미·중 패권 경쟁, 중동의 불안정한 상황, 그리고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등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도전에 대하여 언급하며, 양국 간의 협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경제연구원과 일본 경단련 등 양국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모여, 글로벌 경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설정했다.
여 본부장은 개별 국가로서의 대응 방식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진단하며, 특히 공급망 리스크와 에너지 자립도의 낮음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여 글로벌 경제의 충격을 흡수하고 첨단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기업인 테크센드포토마스크로부터 약 1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지었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 14nm 이하의 첨단 공정에 적용될 포토마스크 생산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의 주요 기업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규제 완화와 투자 인센티브,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약속하며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더불어, 여 본부장은 일본에 진출한 LG전자, SK, 에쓰오일 등의 기업들과 만나 자원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였다. 또한, 디지털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협력 가능성도 타진하였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이 블록화되는 추세 속에서 한일 협력은 더 이상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공동 생존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에너지 및 자원 공동 대응과 첨단 산업 투자 연계를 통해 경제안보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한일 간의 협력은 경제와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