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지연으로 코스피 5730대 후퇴, 코스닥도 하락세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의 주식 시장이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13일 오전 9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1.99포인트(1.91%) 하락한 5746.88로 시작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협상이 결렬된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란의 주요 수입 경로를 차단하고,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이미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지속될 것이라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의 첫 대면 종전 협상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69.23포인트(0.56%) 하락했으며, S&P 500은 7.77포인트(0.11%) 떨어졌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80.48포인트(0.35%) 상승했다. 이는 주식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인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결렬 소식, 3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같은 인플레이션 지표, 연방준비제도 인사 발언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대체로 중립적 수준에 위치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와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건설업(-3.47%), 기계·장비(-2.79%), 전기·가스(-2.58%), 제약(-1.89%) 등 주요 업종들이 부진했다. 이와 반대로 종이·목재 업종은 6.60%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 주체별로는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이 각각 2조7233억원, 5조5781억원씩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14조356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를 고려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3.25%), SK하이닉스(-2.09%), 현대차(-2.35%)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0.12%)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3%)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16.98포인트(1.55%) 떨어진 1076.65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억원, 1조231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으며, 개인 투자자는 1조6474억원을 순매수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에 대해 전일 대비 12.9원 하락한 1495.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러한 금융 시장의 상황은 앞으로의 글로벌 동향과 정치적 안정성에 강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