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조 원 규모 토큰화 시장 사로잡아라”…플룸네트워크의 한국 자본 유치 전략
글로벌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이 연평균 100%에 가까운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한국 자본시장은 높은 규제 장벽을 극복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KDR(한국예탁증서) 토큰’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김수민 플룸네트워크 한국 총괄은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 세미나에서 한국이 글로벌 토큰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존 법 체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국제 자본을 끌어들이는 연결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은 각국의 기관 투자자들이 RWA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2026년 3월 현재 글로벌 RWA 시장 규모가 약 37조 원에 달하고, 매월 5~6%씩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과 프랭클린 템플턴 등 전통적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온체인에서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의 프리존 모델을 예로 들어, 외국 자본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내수 시장과의 단절로 인해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은 처음부터 내수 시장과 글로벌 오프쇼어 시장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은 자산 토큰화가 가져오는 비용 절감의 효과를 수치적으로 증명하며, 홍콩 금융당국의 연구를 인용해 채권을 토큰화했을 때 매수·매도 호가 격차가 5.3% 줄어드는 등 높은 효율성을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서류 작업의 자동화로 800시간에서 1000시간까지의 행정 및 인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현실은 여전히 어려운 편이다. 2027년으로 미뤄진 토큰증권법(STO) 시행과 함께 실명계좌 요건이 엄격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경로는 사실상 막혀 있는 상태이다. 김 총괄은 이러한 구조적 병목을 극복하기 위해 KDR 토큰 모델을 제안했다.
KDR 토큰은 미국의 예탁증서(ADR) 원리를 블록체인에 접목시킨 것으로, 한국 주식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해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여 국제 자본을 유치한다는 개념이다. 원본 자산은 한국의 프라이빗 체인 등 안전한 환경에서 보관하고, 이를 담보로 한 KDR 토큰이 해외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김 총괄은 기존 예탁증서 모델이 가지는 수수료와 결제 지연, 환전 비용 등의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 시장의 규제를 유지하면서도 해외 자본을 흡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KDR 토큰 모델은 한국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