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IPO 일정 2028년 이후로 연기…이재원 대표 연임과 배당 문제에 신중한 입장"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최근 서울 강남구 성홍타워에서 열린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재원 대표이사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해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공개(IPO) 일정, 그리고 일부 주주들의 배당 요구가 주요 논의 사항으로 다뤄졌다.
빗썸은 2025년 기준으로 자산총계 약 3조 3249억원, 부채총계 약 2조 461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약 6513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약 1635억원, 당기순이익은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해 KB국민은행과의 제휴로 대중적 접근성을 개선한 결과로, 시장 점유율 30%를 넘기고 신규 가입자 수 174만명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재원 대표는 "지난해는 높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거래 인프라의 고도화에 집중한 한 해였다"며, "이러한 안정된 사업 관리 기반으로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주총에서는 이재원 대표와 황승욱 사내이사의 중임안도 원안대로 통과되었다. 이와 더불어 외부 자금 조달 유연성을 위해 전환사채 발행 가능 총액을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액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승인됐다.
IPO 일정에 대해서는 당초 2027년을 목표로 했으나, 빗썸 측은 이보다 더 긴 시기가 필요할 것임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정상균 CFO는 "삼정KPMG와 2027년까지 IPO 자문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회계 정책과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업계 최초의 상장 추진인 만큼 내부 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실제 상장은 202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2027년까지는 상장 준비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주주들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배당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 배당 재개를 요구했다. 한 주주는 "경쟁사인 두나무가 배당을 실시하는데 반해, 빗썸은 한 번의 배당 이후 소식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경쟁 상황을 고려해 회사 점유율 확대와 기업 가치 향상에 자본을 집중했다"며,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배당 등 관련 사안은 이사회에서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발생한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및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에 대한 내부 통제 리스크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사측은 오지급 사건이 원화 대신 비트코인 단위로 잘못 지급된 고객의 '휴먼 에러'라고 해명하며, 사태 발생 이후 전사적인 내부 통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재발 방지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한 FIU로부터 부과된 360억원 규모의 과태료와 일부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전략본부실장은 "적법한 절차로 회사 가치를 방어할 수 있도록 행정소송 제기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으로 형성되는 거대 플랫폼에 대한 빗썸의 생존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수수료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 및 M&A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