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 한국 원유 공급 차질…정부 석유제품 수출 제한 검토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의 원유 수급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8일 오후 3시부로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였다. 현재 최소 3주간 중동에서 한국으로 운송될 원유의 일정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중동 지역에서의 원유 공급 차질이 현실화된 것을 의미하며, 정부는 비상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석유제품 수출 제한을 강화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수출이 50% 미만으로 줄어들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해 한국의 정유사들은 석유제품의 절반가량을 수출해왔는데, 이로 인해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오는 27일 발표될 석유 최고가격제와 관련하여 기름값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문 차관은 "국제 제품 가격 상승 부분이 2주 후에 반영될 것"이라고면서 경제 주체들이 가격 상승 부담을 함께 나누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자, 가스 수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가스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으며, 카타르산 LNG의 수입 비중이 낮고 대체 공급처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나프타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수출 관리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제조업체와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은 지난해 카타르에서 697만 톤의 LNG를 수입했으며, 이는 전체 수입의 14.9%에 해당한다. 만약 카타르산 LNG 도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대체 공급을 위해 호주, 말레이시아, 미국 등의 다른 국가에서 물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집중될 경우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산업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LNG 가격이 150~200%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한국의 전력 생산 중 약 30%가 천연가스에서 나오며, 여름철의 냉방 수요가 증가할 경우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카타르산 LNG의 수입 중단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최소 올해 내에는 수급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프타의 수급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며, 앞으로 나프타의 대체 도입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석유 및 가스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기로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