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파이브가이즈 한국 운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토종 사모펀드 H&Q에쿼티파트너스가 미국 프리미엄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의 한국 시장 운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결정은 한화갤러리아가 매각 작업을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에 이뤄졌으며, 양사는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Q에쿼티파트너스는 향후 본실사 절차를 완료 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매각 대상 지분은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운영권을 보유한 에프지코리아의 100% 지분이다. 매각가는 600억 원에서 7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2023년에 한국에 처음 도입한 브랜드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까지 김 부사장이 직접 참여하며 브랜드 런칭에 힘썼다. 지난해에는 매출 46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실적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34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국내 매장은 서울역, 용산, 여의도, 고속터미널, 강남, 압구정, 판교, 광교 등 8곳으로, 이 중 4곳이 글로벌 10위권 매장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갤러리아가 파이브가이즈를 매물로 내놓은 이유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가 심화되면서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 매각을 통해 기업 가치를 최대한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파이브가이즈의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김 부사장은 식음료 분야 기업 인수 후 최초의 엑시트 성과를 거두게 된다.
김동선 부사장은 이미 미국 로봇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국내 대형 급식업체 아워홈, 프리미엄 리조트 파라스파라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H&Q에쿼티파트너스의 이번 인수는 한국 시장 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변화와 기업 재편성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