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반도체 사이클 타고 일본 주식으로 돌아서다
한국과 일본의 투자자들이 최근 상호 순매수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은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주식을 매수하며, 특별히 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약 279만달러(약 4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간 지속된 순매도 행진을 끝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양방향 순매수세는 강달러와 반도체 업황의 긍정적 흐름에 따라 발생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 증시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향상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보원 연구원은 "일본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수출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AI 관련 기업들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주식 중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에 랭크된 종목은 반도체 회사들이다. 특히, 일본의 주요 낸드플래시 기업인 키옥시아홀딩스는 318만달러어치가 순매수됐다. 키옥시아홀딩스는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 상장한 이후 차세대 낸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외에도 어드밴테스트와 레이저텍 같은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에도 각각 160만달러와 83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또한, 한국 투자자들은 '일본판 마이크로스트레티지'로 불리는 메타플래닛과 스시로 운영하는 푸드앤드라이프컴퍼니에도 다수의 매수를 기록했다.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여 594만달러어치가 매수되었고, 푸드앤드라이프컴퍼니는 851만달러어치가 순매수되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한투 일본종합상사TOP5 상장지수증권(ETN)'에도 22억30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일본 종합상사 주식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한편, 일본 투자자들도 한국 주식의 매도 행진을 멈추었으며, 지난달에는 159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바 있다. 코스피의 재평가가 이루어진 이후, 일본 투자자들은 9월부터 점진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는 반도체 산업의 회복과 함께 일본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향후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