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쌀 위기 완화 조짐, 가격 안정화 및 재고 공급 증가

일본의 쌀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마침내 일부 안도감을 찾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부의 자료에 따르면, 6월 15일로 마감된 주에 5kg 쌀의 평균 가격이 3,920엔(약 27.03달러)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3월 2일 이후 처음으로 4,000엔 이하로 내려간 수치이다. 이 변화는 일본 정부가 제시한 목표 범위에 처음으로 근접한 것으로, 신임 총리 이시바 시게루가 3,000엔대의 가격을 요구하는 발언을 한 이후 나온 긍정적인 결과이다.
쌀 가격 상승과 함께 일본 전역에서 심각한 쌀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많은 슈퍼마켓에서 선반이 비어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불만을 초래했으며, 이전 농림부 장관이 쌀 관련 발언으로 사임하는 촌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6세 도쿄 주민 요이치 류는 최근 쌀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고 전하며, 2년 전에는 1,800엔에서 2,000엔에 거래되던 5kg 쌀이 현재 4,500엔에서 5,000엔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2024년 후반기에는 poor harvests와 관광 수요가 맞물리며 쌀 가격이 급속히 상승하였고, 올해 상반기에도 그 상승세가 지속되었다. 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5월 동안 쌀 가격은 무려 101.7% 증가하며 반세기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긴급 비축 쌀 판매와 수입 쌀의 유통 증가로 쌀 공급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의 신호가 보인다.
슈퍼마켓 체인인 이온은 6월 6일부터 미국산 쌀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일본의 저조한 국내 쌀 공급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쌀을 수입한 사례도 있었다. 수출 업체인 더 오 글로벌은 5월에 일본으로 200톤의 쌀을 수출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한국 업체가 일본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는 가장 큰 물량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슈퍼마켓 협회는 정부의 쌀 비축량 해제 덕분에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 대형 체인은 문제없이 쌀을 공급받고 있는 반면, 소형 매장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일본의 소비자들은 비축된 쌀의 품질이 낮고 맛이 좋지 않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며, 이는 가격 하락의 둔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일본 내에서 새로 수확한 쌀은 ‘신미’라는 이름으로 시장에서 판매되며, 이는 보다 뛰어난 맛을 가지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의 비축 쌀은 대체로 오래된 품종에서 온 것이라 소비자들은 품질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 관계자들도 쌀 가격의 급등이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OJ 총재 카즈오 우에다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3%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주로 수입비와 쌀 가격 상승 때문이며 향후 이러한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