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리포트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알테오젠에 직격탄
글로벌 투자은행(IB)이 국내 종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알테오젠의 경우, UBS가 매도 의견을 발표한 이후 외국인 자금이 8400억원이 순유출되며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알테오젠 주가는 해당 보고서 발표 이후 9.69% 하락하며 시장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UBS는 알테오젠의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등 연구개발 중인 신약의 가치를 고려할 때 현재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알테오젠 측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반박하며 좌초된 평가를 문제 삼았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하루가 다르게 이어졌다. 이처럼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는 주요 종목의 주가를 크게 좌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네카오’로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도 상황이 엇갈렸다.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16일 네이버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한 반면, 카카오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네이버는 9500억원 규모로 외국인 자금이 매도되었고, 주가는 10.8% 하락하였다. 반면 카카오는 357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며 주가가 14.08% 상승하는 등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JP모건이 SOOP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변경한 이후, 외국인들은 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주가 또한 4.37% 하락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비중이 커짐에 따라, 외국계 증권사가 제시하는 투자 의견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계 리포트의 영향력이 크고, 외국인 자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요 증권사의 의견이 종목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5월부터 재개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흐름에 힘입어 더욱 가시화되고 있으며, 현재 외국인 비중은 29.6%에 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외국인 자금의 유출 및 유입 현상은 앞으로도 국내 주식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