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최초로 스테이블코인으로 공모 자금 수령…한국 금융업계와 대조
최근 미국의 불리시가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총 11억500만 달러 규모의 공모 자금을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수령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미국 상장사 중 최초로 가상화폐를 통한 자금 조달이 이루어진 사례로, 앞으로 가상자산 시대에 금융사들의 역할과 접근 방식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불리시는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활용이 점점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규제로 인해 여전히 가상자산 접근이 제한된 한국과는 또 다른 상황이다. 불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받은 스테이블코인의 대부분이 솔라나 네트워크를 통해 송금되었고, 서클의 USDC와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EURC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여러 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이 공모 자금 지급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미국 투자은행 중 한 곳이 이러한 과정을 담당한 점에서 거래소와 금융사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데이비드 보난노 불리시 CFO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믿는다”며, 내부적으로 안전하고 빠른 송금을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리시의 IPO 주관사인 제프리스가 환전과 송금 작업을 주도한 것도 이목을 끌었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이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도입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는 반면, 한국 금융사들의 규제 상황이 여전히 엄격하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자금 조달 시장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JP모건은 기관 전용 예금 토큰인 'JPMD'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가상자산 거래가 법적으로 제한적이고, 최근에야 법인의 거래가 허용되기 시작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한국 금융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불리시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거래소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경쟁사들과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불리시는 2021년 출범 이후 총 1조2500억 달러의 거래 규모를 기록하며, 최근 24시간 기준 거래 규모는 약 19억8199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상장 후 불리시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적이 있으나, 최근에는 60달러 이하로 하락한 상황이다.
이처럼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등장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한국 금융사들의 더딘 움직임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향후 한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 활용에 대한 논의가 발전할 경우,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