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M&A에 드리운 먹구름, 실적 악화로 불확실성 증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주요 LCC들의 1분기 실적이 모두 악화되었으며, 인수합병(M&A)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상장된 LCC 4곳은 모두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영업손실이 40%가량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다. LCC 업계의 출혈 경쟁으로 인해 운임료가 하락하고, 특히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비롯된 LCC 수요 감소가 실적 악화에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LCC 실적 불황이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LCC 업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제주항공이 M&A 계획을 공식화했었고,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및 에어프레미아를 simultaneously 인수해 대형항공사(FSC)를 만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대두되었었다. 그러나 최근의 실적 악화로 인해 LCC 사업구도의 재편 가능성에는 더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대주주인 AP홀딩스가 오는 9월까지 2대 주주 지분 22%를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해당 주식의 잔금인 994억원 납부가 불투명해진 것 역시 최근 AP홀딩스의 실질적 오너인 김정규 회장이 세금 탈루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어 거래 성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만약 잔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지분 66%는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다.
한편,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은 악화된 재무상황으로 인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이 4000%를 넘어서면서,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의 상장 일정도 지연되었다. 원래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의 상장을 통해 8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여 항공업을 성장시키려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차질을 빚게 되었다.
이스타항공의 매물 시장 유입도 의문시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5년 전에도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을 매각하려다 무산된 경험이 있다. VIG가 원하는 인수가격은 약 5000~6000억원으로, 현재 대부분의 국내 사모펀드(PEF)는 LCC 업계 실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인수전에 소극적인 상태이다.
현재 추가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에어프레미아뿐만 아니라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적절한 그룹사가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대명화학이 보유한 에어로케이, 호반그룹, 그리고 SM그룹이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들 그룹이 직접 시장 가격 대비 저렴하게 인수하는 전략을 택하기 때문에 당장 적극적인 인수는 어려워 보인다.
결과적으로, LCC 업계의 재편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악재로 인해 그 방향성이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