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RIA계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규모 투자 후 손실
지난 7월,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통해 해외 자산을 투자한 서학개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RIA 계좌에서 투입된 2조 원 중 약 1조 1300억 원은 바로 이 두 종목에 집중되어 있었고, 이에 따른 손실 규모는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RIA 계좌 잔고 기준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6420억 원으로 가장 많이 매수된 종목이었으며, 삼성전자는 4938억 원을 기록했다. 이 두 종목의 매수 금액을 합치면 전체 해외 주식 매도 후 RIA에 납입된 누적 금액의 58%를 차지하는 1조 1358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대규모 자금이 두 종목에 투입된 결과, SK하이닉스는 7월 한 달 동안 약 35.2%, 삼성전자는 21.4% 급락하며 심각한 평가 손실을 겪게 되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지수도 급락세를 보였는데, 6월 중순 9000선을 돌파했던 지수가 7월 말 6595.45까지 하락했다. 반면 이달 들어 반등세로 14일에는 6900선에서 마감하였다. RIA 계좌의 국내 자산 잔고도 6월 말 1조 9612억 원에서 7월 말 1조 6739억 원으로 줄어,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누적 납입금액은 오히려 830억 원 증가해 1조 9565억 원에 달했다.
RIA 계좌의 특성상 국내 자산은 1년 보유 조건이 있어 주식 매도보다는 평가손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예탁금도 3090억 원에서 2614억 원으로 감소하였다. 다만 RIA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하고 추가 매수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RIA는 정부가 해외 투자 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지난해 12월 23일까지 취득한 해외 주식을 RIA로 옮기고, 매도 후 발생한 자금을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1년 투자할 경우 해외 주식 양도소득금액에 대해 일정 비율을 공제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제도는 단기적인 손실에 대한 우려 외에도 장기적인 투자 유도를 위한 정책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