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빚투' 다시 등장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경향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증시의 조정을 계기로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한 이들의 저가 매수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9조23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 6월 24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38조6000억원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뒤 다시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4일에는 27조4000억원으로 축소되었으나, 단 3 거래일 만에 약 2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의미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한 후 다시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해졌다고 판단한 이들이 매수에 나섰다고 분석된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17.91% 급등했으나, 이후 6일에는 4.58%, 7일에는 0.60% 하락하면서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급락은 증권가에서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3% 상향 조정하며 목표치 1만2000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는 인식과 반등 기대를 바탕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4일 4조3966억원에서 7일에는 4조8895억원으로 11.2% 증가했으며,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3조9803억원에서 4조3449억원으로 9.2% 증가했다. 이처럼 두 종목에서의 신용융자 잔고 증가는 전체 신용융자 증가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신용 거래가 주가 반등을 노리는 투자 심리를 반영하지만, 새로운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변동성이 큰 시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과도한 빚투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담보대출 금액은 각각 1조941억원과 8451억원으로 집계되었으며, SK하이닉스 담보대출은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437.9% 증가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번 상황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방식이 변해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전략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