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 투자 부적합 국가로 전락…개인 투자자들만 피해”
블룸버그는 최근 칼럼을 통해 한국이 “투자 부적합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극심한 증시 변동성과 정부의 미숙한 정책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이 칼럼에서 슐리 렌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한국 주식시장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뜨겁고 변동성이 큰 상태라고 언급하며, 코스피 지수가 지난 6월 한 달 만에 40% 가까이 폭락한 것을 2015년 중국 증시 사태와 비견했다.
렌은 한국 증시의 주요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붐의 수혜자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재 한국 주식시장이 10년 만에 최저인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긍정적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변동성이 증폭된 주된 원인으로는 한국 정부가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론되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루에 5% 변동할 경우 이 ETF의 리밸런싱 물량이 해당 종목의 일평균 거래량의 40%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이후 기본예탁금을 인상하고 개인 투자자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지만, 렌은 “이런 조치로는 문제의 본질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피해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장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믿고 투자했던 많은 개인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가운데 큰 손실을 입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레버리지 ETF는 고점 대비 84%나 하락했고, 36만 개 증권 계좌가 강제 청산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러한 피해의 62%는 35세 이하의 젊은 투자자들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국민연금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렌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보유 물량의 매도를 피하기 위해 임의로 투자 목표치를 끌어올리면서, 시장 과열을 억제해야 할 연기금의 본래 기능을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정책 실패와 투자자 경시를 이유로 중국을 투자 부적합 국가로 평가해왔듯이, 한국에 대해서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렌은 “한국 정부는 현재 상황을 반성하고, 처음 투자에 나선 젊은 투자자들이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경고하며 정부의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시선도 부정적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픽테트자산운용, 로베코,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 등은 올해 7월 코스피가 33% 이상 폭락하고 valuation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음에도불구하고 높은 변동성 때문에 재투자를 꺼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주식 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