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디지털 전환 강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디지털 전환이 한국 자본시장의 중장기 생존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글로벌 탈중앙화 금융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진척돼야 한다"며, "한국 자본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다양한 거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전통 거래소가 디지털 전환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는 거래소의 존재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로빈후드와 크라켄이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주식을 토큰화하여 24시간 거래하고 있으며, 나스닥 역시 주식 토큰화 거래를 10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의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 자본시장도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 유동성을 끌어들여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 자리매김하지 않으면 한국 자본시장의 생존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각국마다 스테이블코인 추진 방식이 다양하다고 말하며, 미국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대신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으로 방향을 바꾸고, 반면 중국과 유럽은 CBDC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거래소도 글로벌 탈중앙화 금융 추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를 표명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높은 해외 의존도와 자본시장의 자유화로 인해 해외 경제 및 정치 여건 변화가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기업이 세계 경제 및 수급 사이클에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수가 빠르게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도 이러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와 시장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편중 현상에 대해서는 시장 가격 형성의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TSMC나 네덜란드의 ASML 역시 각각의 국가에서 유사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市場도 결국 시장의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이 결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 확대와 리밸런싱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정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한국 주식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연금의 지속가능성과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역할을 놓고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