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으로 효율성 향상, 美연준 연간 117만 시간 절감 기대
인공지능(AI)의 도입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수립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소피아 카지닉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AI는 중앙은행의 핵심 기능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유망한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카지닉 연구원은 ‘인공지능과 연준(AI and the Fed)’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AI가 통화정책 분야에서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기 예측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상품가격 데이터를 추출·분석하여 경기 동향을 더욱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안정 분야에서도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스템 리스크 신호를 미리 감지할 수 있어 중앙은행의 대응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카지닉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직무 및 예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한 바에 따르면, AI 도입으로 인해 연준의 지식 노동 전반에서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며, 특히 뉴욕 연준의 공개시장 운영(OMO) 부문에서만 연간 약 117만 시간에 달하는 업무시간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AI가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전문가들이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다른 세션에서는 프랑수아 벨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선임연구위원이 ‘1717~1722년 영국의 국가채무 구조조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며, 당시 영국 정부가 국채를 남해회사 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현대의 폰지 사기 구조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벨드 연구위원은 이를 통해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의회가 법적 권한을 이용해 채권자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례가 현대 중앙은행의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중앙은행의 AI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고, 더 나아가 통화정책 및 금융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참석자들은 AI를 도입함으로써 중앙은행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시장의 복잡성을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