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원전 시장의 리더로 떠오르다…美 전문가의 기대가 모아진다"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국이 최근 미국의 원전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탄소 없는 에너지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원자력 발전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부의 설립자이자 '맨하탄 프로젝트'의 주역인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손자, 찰스 오펜하이머가 미국 내 원자력 발전 르네상스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발언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찰스 오펜하이머는 원전 투자 측면에서 한국의 전문성과 기회를 강조하며, 한국의 원전 기자재 및 인프라 기업과 투자자들과의 미팅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목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 내 원자력 에너지 프로젝트의 대규모 확장이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한국 전문가들이 함께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원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평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그가 강조한 주된 내용이다.
한국의 강점으로는 원전 건설 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춘 유일한 서구 국가라는 점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출 사례가 있다. 오펜하이머는 이를 통해 한국이 원전 프로젝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리더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국이 원전 프로젝트의 다양한 측면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알려주었는데, 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관리, 설계·조달·시공(EPC) 및 기자재 공급 등 전 분야에 해당한다.
현재 미국 원전 시장은 높은 재무적 리스크와 프로젝트 관리 리스크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원전 프로젝트의 주체인 전력회사들이 비용 부담에 대한 불안을 이유로 프로젝트 참여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찰스 오펜하이머는 개발사가 원전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한국의 투자자 및 기술 기업들과 협력하여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트업으로서 원전 디벨로퍼 모델을 채택해 정부 주도의 느린 프로세스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전력 시장과 미국의 전력 시장은 각기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 한국은 한전(KEPCO)이 중심이 되어 고정된 전력 가격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만, 미국은 민간 기업의 시장 중심 구조로 인해 이익이 나지 않는 프로젝트는 진행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오펜하이머는 미국 정부가 원전 건설에 대해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한편, 정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원전 프로젝트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장기적으로 한국형 원전인 APR1400도 고려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한국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여 자신들의 EPC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향후 APR1400 프로젝트에 대한 기회가 올 때 더 큰 준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끝으로 찰스 오펜하이머는 할아버지의 철학을 인용하며, 글로벌 원자력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원자력의 안전한 사용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협력을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세계 각국의 정치적 미묘한 관계 속에서도 원자력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