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상자산 시장, 세계 4위로 급성장…빗썸, 현지 진출 가속화
베트남의 가상자산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4위에 오른 가운데, 한국의 주요 거래소 빗썸이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자국민의 해외 거래소 이용을 전면 차단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오로지 현지 거래소에 한해 허용하는 강력한 규제 개편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빗썸은 베트남 자본금 기준 1위 증권사인 SSI증권의 자회사 SSID와 협력해 현지 거래소 사업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와 응우옌 칵 하이 SSID CEO가 직접 참석한 이번 협약은 기술 아키텍처 구축과 지갑 관리 시스템 등 거래소 운영 전반의 노하우를 수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빗썸은 향후 규제가 승인될 경우 SSID에 대한 직접적인 지분 투자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베트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의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으로 2200억 달러에서 2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베트남 GDP의 절반에 근접한다. 한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처럼 막대한 시장 규모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5년까지의 가상자산 도입 지수에서 세계 4위를 기록하며, 인구의 약 5%가 이미 가상자산 거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성장 가능성에 따라 국내 거래소의 출범을 통해 거래 수수료를 국내에 유입하고 국가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해외 중앙화 거래소의 이용을 금지함으로써 자본 유출을 막고, 현지 법인만이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규제 환경은 고도화된 요구를 충족하려는 거래소들에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최근 첫 번째 자격 심사에서는 VP뱅크, 테콤뱅크 등 5곳이 통과하며 향후 디지털자산 거래소 시범 라이선스를 부여받을 예정이다. 최소 자본금 요건이 10조 동에 달하는 높은 진입 장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거래소들은 베트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OKX와 같은 글로벌 거래소는 이미 현지 은행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베트남의 가상자산 시장은 앞으로 규제가 완화될 경우, 2030년까지 1000억 달러를 초과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가 시장 유연성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즉, 초기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해외 거래소의 이용을 차단할 경우, 시장이 지하화되거나 거래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