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조정…노조 리스크로 실적 우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이 역대급 호황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격화되고 있는 노동조합 파업이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 설정으로 인해 단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씨티그룹의 피터 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하였으나, 목표가를 6.3% 낮춘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목표주가 대비 30% 이상 상승 여력을 가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증가하는 노사 갈등 리스크가 시장의 시각을 비관적으로 변화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조의 파업이 격화됨에 따라 발생할 성과급 충당금이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었다. 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0%, 11%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아직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발표되는 분기 실적에서 인건비로 인한 ‘실적 노이즈’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기본적인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에이전틱 AI’의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구조적으로 초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사들이 이미 2027년 물량을 선주문할 정도로 수급 충족률이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며, 신규 팹 건설의 리드타임 제약으로 인해 2027년에는 메모리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도 범용 DRAM과의 수익성 격차가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수익성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성이 노조 리스크 해소 및 차세대 제품인 HBM4의 양산 승인 일정에 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성과급 충당금 부담 외에도, 보고서는 HBM 양산 승인 지연, 경쟁사의 메모리 및 파운드리 투자로 인한 가격 압박, 원화 강세로 인한 실적 하방 압력 등 여러 가지 추가 리스크 요인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요인들을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