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 투입한 멕시코 볼레오 광산, 사실상 무상 매각 결정
한국광해광업공단이 2008년부터 약 3조 원을 투자한 멕시코 볼레오 구리 광산을 사실상 회수 없이 매각하였다. 2025년 11월 27일부로 공단이 보유한 해당 광산의 주식과 채권을 멕시코 및 미국 기업에 각각 1달러씩, 총 2달러에 매각했다고 공시하며, 이는 투자 손실을 확정짓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 매각은 광해공단이 보유하던 94.21%의 지분을 포함하며, 매각을 통해 8490억 원의 부채를 감소시키고, 6867억 원의 자본 증가라는 재무구조 개선의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공단은 해당 광산의 채산성이 낮고, 운영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만성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매각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볼레오 광산은 구리, 코발트, 아연 등 다양한 광종을 생산하는 복합 광산으로, 공단은 이곳에 대해 제련소, 항만 및 발전소 등 대규모 인프라를 직접 건설하여 운영해왔지만 지속적인 경영 적자에 시달렸다. 2022년 6월에는 해외자산관리위원회에서 매각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매각로 인해 한국의 해외 자원 개발 역량에 대한 논란이 다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총 33건의 투자 중 자산 가치가 상승한 것은 7건에 불과하였고, 해외 프로젝트에서 수익을 낸 사례는 드물었다. 이로 인해 산업통상부는 광해공단의 해외 자원 개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공단의 역량 및 독립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자원 개발이 2000년대와는 완전히 다른 필요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조성준 한국자원공학회장은 과거 이명박 정부의 자원 외교는 중국의 급성장에 맞춰 인프라와 도시화에 필요한 광물 개발을 중시했지만, 현재는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이 인공지능 및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돈 인하대 교수는 자원 안보를 단순히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하면 낭비로 보일 수 있으므로, 이를 보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자원 개발의 방향성 및 안정성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한국의 자원 개발 전략에 대한 중요한 반성이 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정부의 투자 방향과 해외 자원 개발 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