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20% 급등…닷컴버블 당시 최고치 경신 기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돌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20%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인텔의 주가는 2000년 닷컴버블 때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26년 만에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실적 발표 전에 미리 매수에 나선 국내 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들의 예상이 적중했음을 확인시켜준다.
인텔은 23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31% 상승한 66.78달러로 마감했으며, 장 마감 이후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29센트, 매출 136억 달러(한화 약 20조 17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EPS 1센트, 매출 124억 달러를 크게 초과하는 '깜짝 실적'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소식에 따라 시간외 거래에서 인텔의 주가는 20% 가까이 상승하여 주당 80.10달러에 도달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의 급증이다. 데이터센터 및 AI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5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AI 관련 매출은 인텔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40%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한, PC용 컴퓨팅 부문 매출도 77억 달러로 선방했으나, 메모리 칩 가격 상승으로 인한 IT 기기 판매 위축으로 인해 PC용 CPU는 향후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38억 ~ 148억 달러, 조정 EPS를 20센트로 제시하여 각각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립부 탄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CPU가 AI 시대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확인했다"며 공급 확대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서학개미들의 매수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은 인텔 주식을 약 4850만 달러(한화 약 720억 원) 순매수했으며, 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미국 개별 종목 중에서는 3위, 반도체 종목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인텔의 주가는 이달 23일까지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52% 이상 급등하며, 현재 흐름이 지속된다면 1987년 1월의 48.8% 상승 기록을 넘어 1972년 나스닥 상장 이후 최대 상승률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고평가 논란도 일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인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로,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S&P500 평균(약 21배)을 4배 이상 초과하고 있다. 이는 향후 2~3년 동안의 성장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 부문에서 여전히 24억 달러의 영업손실이 기록되고 있어 앞으로의 재무 전망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