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시장에 참여하는 해외기업, 소매시장 진출을 포기하고 장외 시장 진입을 2년간 제한하기로 합의
해외 금제련업체와 한국거래소(KRX)가 국내 영세 주얼리 업체의 보호를 위해 KRX금시장에서의 소매시장 참여를 원칙적으로 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해외 제련업체는 도매를 포함한 장외시장에 대해 2년간 진입을 제한받기로 했다. 이는 국내 귀금속업계와의 갈등을 완화하고 금값의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위스의 대형 금제련업체 MKS팜프(MKS PAMP SA)는 KRX금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합의하며 국내 소매시장 진출을 무기한 보류했다. 또한, 장외시장 진입도 2년간 금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해외 제련업체의 진입이 국내 영세 업자와 소매 유통망의 영업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이다.
MKS팜프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 법인 설립 목적을 KRX금시장의 유동성 증대에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KRX에 상장된 금 종목의 거래를 활성화하고 매수·매도 호가의 차이를 줄여 효율적인 가격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장기적인 절차를 통해 한국 내 법인 설립과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오는 6~7월께에는 금시장 참여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해외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인증 제련업체의 KRX금시장 참여를 허용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국내 금 투자 수요의 급증과 수급 불균형 문제를 언급했다. 최근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해외 제련업체가 KRX금시장에 실물 금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현상은 장내 공급 부족과 유통 병목에 의해 확대되어 왔는데, 거래소는 공급 부문의 다양화를 통해 가격 왜곡 문제를 완화하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귀금속 업계의 반발은 계속해서 KRX금시장의 정상화와 '김치 프리미엄' 해소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일정 매출 요건을 충족하고, 위변조 방지를 위한 민트바 방식의 생산을 요구받는 반면, 해외 업체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주물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반발 속에 가격 경쟁 심화라는 이해관계가 깔려 있음을 지적한다. KRX금시장 가격이 안정되고 장외시장에서의 가격보다 낮아지면 기존 수입업자와 유통업체의 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제련업체의 참여가 장내에서 실물 인출을 보다 원활하게 만들어 소규모 실수요자들에게도 가격적인 매력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해외 LBMA 인증 제련업체의 참여가 한국 금시장 개방으로 직결된다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으며, 일본의 타나카, 독일의 헤라우스, 일본의 아사히 등 이미 국내에 존재하는 해외 제련업체들은 산업용 귀금속 시장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소매 시장에는 사실상 접근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번 합의는 국내 금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향후 금 시장의 가격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