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포스코 그룹주ETF, 정체성 혼란 우려…상품 간 괴리 현상 심화
최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그룹주 ETF'의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정 기업군이나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것처럼 보이는 ETF들에서 실질적으로는 그룹사와 관계 없는 종목들이 다수 포함되며, 이는 투자자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와 포스코 등의 그룹주 ETF가 그 부각된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된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ETF'는 편입 상위 10개 종목에 KB금융, 네이버, 크래프톤, 하이브 등 카카오그룹과 직접적으로 사업 상의 연관성이 낮거나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도 포함되고 있다. 이러한 비계열 종목의 비율이 ETF 편입 비중의 약 10%에 이르러, 투자자들이 예상외의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유사한 상황이 포스코그룹 ETF에서 나타난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는 포스코퓨처엠, POSCO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주요 계열사를 20%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LX인터내셔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제철 등 시장 내 연관성이 불분명한 종목을 약 7%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신제품이 지난달 상장된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 역시 삼성전자, 뉴로메카, HD현대건설기계 등 다양한 종목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ETF 운용 방식은 투자자의 기대와 실제 포트폴리오 간의 불일치를 더욱 키우고 있으며, 특정 그룹의 성장성에 집중irical 투자를 원하는 이들이는 예상하지 못한 종목들로 인해 상품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ETF가 상품명과 다른 종목을 포함시키는 것은 생태계 투자 확장을 이유로 설명되지만,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ETF 관련 법률에 따르면, ETF는 10개 이상 종목을 포함해야 하며 특정 종목 비중을 30% 이하로 제한하는 분산 투자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그룹사의 상장 계열사 수가 부족하거나, 개별 계열사의 시가총액 또는 거래량이 부족하여 외부 종목을 편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를 대두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테마형 ETF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 ETF'는 로봇 및 AI 투자 상품으로 명명되어 있지만, 초기 편입 종목은 미국의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로봇 및 AI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효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로봇·AI 산업 성장에 따른 간접적인 수혜는 인정되지만,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한 적절한 설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국내 그룹주 ETF에서 상품명과 실제 편입 종목 간 괴리는 투자자에게 불필요한 리스크와 정보 왜곡을 초래하며, 향후 ETF 시장의 신뢰성을 저하시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ETF 상품 투자 전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상품의 구체적인 구성 종목과 전략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투자 판단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ETF 목록의 명칭과 실제 내용 간 일관성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