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미소스 ‘항체’의 접근성 불균형, 한국은 사이버 보안의 식탁 위 고기가 될 것인가
앤스로픽의 최신 AI 사이버 보안 기술, ‘미소스’가 우리에게 안긴 큰 충격은 국가 간의 패권 다툼과 사이버 공격의 양상에서 중요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미소스는 기밀이 유지되던 수천 건의 제로데이 취약점을 능동적으로 발견하는 능력을 보이며, 기존의 방어 차원을 넘어 공격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미소스의 진정한 문제는 그 접근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앤스로픽의 ‘글래스윙’ 프로젝트에 소수의 미국 대기업과 금융회사들만 사전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한정된 접근은 사이버 보안이 국가 간 힘의 균형에 미치는 영향력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이 외국 선도 기업의 기술력에 의존하게 된다면, 결국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고기가 되는’ 구조적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미소스와 같은 AI 모델의 출현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워프 스피드’ 백신 개발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미국은 신속한 백신 개발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했으며, 그 결과 기술의 격차가 심화되었다. 현재 상황에서도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기술을 독식함으로써 자국의 패권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소스와 같은 기술이 만들어내는 디지털 면역 항체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이와 같은 국익이 얽힌 상황에서 특정 그룹만이 혜택을 받는다면, 한국은 자연스럽게 사이버 공간에서 취약한 위치로 빠질 수 있다. 이는 기술 발전의 이면에 존재하는 위험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대비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결론적으로, 미소스 쇼크는 한국과 같은 추격국가에게 ‘소버린 AI’ 필요한 시급함을 일깨운다.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에는 사이버 보안 기술의 자립성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미국 등 강대국의 기술 우위를 넘어설 수 있는 자체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여겨져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