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SMP 상한제 재도입 가능성 상존… 목표가 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전 목표가는 7만3000원이었으나,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의 재도입 가능성이 언급됨에 따라 보다 보수적인 전망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회복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 한국전력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약 24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조2000억 원으로 11.4%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주택용 및 일반용 전력 수요 증가가 산업용 수요 둔화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수익성 개선 여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분기 평균 SMP는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으나, 3월 이후 아시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SMP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 SMP가 180원/kWh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전력이 직면한 비용 부담이다. 유연탄 개별소비세 할인 종료,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 상승, 전기요금 체계의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이 겹쳐 하반기에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중심으로 원가 압박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산업용 전력 판매단가가 약 4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점은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판매금액에서 산업용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만큼, 이로 인해 전기판매 수익 감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복잡한 상황 속에서 SMP 상한제의 재도입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은 업황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소가 되고 있다. 발전 믹스의 개선 효과만으로는 급증하는 비용을 상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의 실적 방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에너지 공급 불안이 해소될 경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과거 수준으로의 빠른 원가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타나고 있다.
하나증권의 유재선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난이 해결된다면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러나 LNG 공급망 등 물리적인 변화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전쟁 이전으로 즉시 낮아질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