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협상 결렬로 방산주 상승, 재건 관련주 하락
미국과 이란 간의 첫 번째 종전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방산주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중동 재건 관련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LIG넥스원은 전날보다 1.95% 상승한 9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었으며, 장 초반에는 52주 신고가인 97만9000원까지 치솟아 100만원에 가깝게 접근했다. 방산 부문의 선두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시점에 0.53% 올랐다. 장 초반 주가는 잠시 하락했으나 곧바로 반등하며 상승세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방산주의 강세는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결렬 소식과 함께 미군이 이란 해상 봉쇄를 시행하겠다는 발표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상승에서 기인하고 있다. 이란의 군사적 위협이 부각되면서 방산 부문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된 것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방산업체 한화와 LIG넥스원에게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천궁Ⅱ) 시스템의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한 것도 방산주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중동 재건 관련주는 주말 동안 형성된 기대를 상당 부분 반납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4.12% 하락했으며, 태영건설과 동부건설도 각각 2.08%와 2.05%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건설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됨에 따라, 중동 재건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던 종목들에는 차익 실현과 실망 매물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장중 흐름을 살펴보면, 방산주의 상승폭은 점차 둔화되고, 재건주의 하락폭도 일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향후 협상 재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 소식이 외국인 수급 불안정을 일으킬 수 있지만, 현재 전쟁 리스크는 정점을 지나고 있으며, 외교적 타협의 여지를 남긴 결렬이었기 때문에 22일까지 예정된 휴전 기간 동안 협상 진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 간의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은 투자 시장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방산주와 재건 관련주의 상반된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