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투자 심리 흔들…고배당에도 불구, 전쟁 리스크가 변수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최근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금융주는 전통적으로 '고배당주'로 알려져 방어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금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런 특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7차례 연속된 금리 동결로,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의 전쟁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로 금통위원 모두가 신중한 통화 정책을 선택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었지만, 그동안 금리 하락을 기대하며 투자한 은행과 보험, 카드주가 다시 발목을 잡히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KB금융의 주가는 2월 말에 비해 급격히 하락하여 16만원대에서 13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금융주에 대한 긍정적인 예측과 조심스러운 시각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높아진 배당 매력과 견조한 실적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금리 환경은 단기적으로 은행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주요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강력한 순이자마진(NIM)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을 보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은행 지주사들의 순이익은 약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고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자산 건전성 악화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존재한다. 기업과 가계의 상환 부담 증가로 인해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경기 사이클이 꺾일 경우 금융주 투자 심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대손비용이 안정적이지만, 고유가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은행주 투자심리도 뒤따라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주요 금융지주들은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며, 비과세 배당 재원 확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저평가 매력을 갖춘 종목들이 기관 투자자의 매수 세를 끌어들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업종별로 투자 전망이 갈리는 상황이다. 금리 상승은 은행에게 NIM 개선과 보험업계의 건전성 개선으로 작용하겠지만, 증권업계는 채권 평가손실과 부동산 PF 리스크 등을 우려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 상승이 금융업 전반에는 긍정적일지 모르지만, 리스크 요인을 함께 키우는 구조라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금융주에 대한 향후 방향은 금리와 지정학적 변수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환경에서 금융업종의 실적 개선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