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의 이유와 한중일 통화 흐름 분석
최근 동아시아 3국, 즉 한국, 중국, 일본의 통화가 경제적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상태로 진단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는 강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91위안에 도달하면서, ‘포치’ 구간에 진입하게 되었고, 이는 위안화 가치가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이러한 위안화 강세는 주로 중국의 사상 최대 무역흑자와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기인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미국의 대중 제재에도 불구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여 작년 무역흑자와 수출액 모두에서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2025년까지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하여 3조771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흑자는 1조189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외환시장 내에서 달러 공급 증가를 초래하여 달러 하락과 위안화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이 자국 은행에 대한 미국 국채 매입 제한 조치를 취한 것도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치는 위안화 자산의 상대적 가치를 높이고 달러 자산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중국 내 디플레이션 환경이 수입 물가와 내수 수요를 낮추고 무역흑자를 확대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거와 달리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기조로 변화하고 있다.
위안화 강세에 비해 일본의 엔화와 한국의 원화는 비교적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 엔화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대와 국가 부채 증가 우려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달러당 155엔으로 하락한 뒤에도 여전히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한국 원화는 지난해 말에 비해 달러당 145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과 기관의 해외투자 증가로 인해 외환시장 내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근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평균 환율은 기존 1423원에서 1456원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더라도 자본 유출 확대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하루 평균 3억7300만 달러에 달해 미국 시장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기조가 원화 가치를 다소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중 확대와 수출기업의 외화 매도를 유도하며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는 외환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을 일정 부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론적으로, 위안화의 강세는 무역흑자와 정부의 정책적 변수로 인해 촉발되었으며, 반면 엔화와 원화는 각자의 구조적 약세 요인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동아시아 통화의 흐름은 각국의 경제 상황 및 정책 대응에 따라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