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포기하고 일당 벌러 나서는 일본 노인들"
일본에서의 생활비 증가와 유류 할증료 여파로 인해 많은 노인들이 해외 여행을 포기하고 틈새 아르바이트, 즉 '스키마 바이토'에 나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아르바이트에 나서겠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으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4%가 이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의 42.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반짝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생활비 부담이 커진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일본은 현재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식료품과 외식, 교통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틈새 아르바이트는 단 3~4시간 일하고도 당일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장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TIME'와 'Shareful' 같은 아르바이트 중개 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 앱의 가입자 수는 최근 1200만 명에 달했다. 이러한 플랫폼은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동시에 일할 기회를 찾는 개인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는 이삿짐 센터의 인력 모집, 편의점 진열 정리, 음식점 서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정해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날만 근무할 수 있다는 유연함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아르바이트는 노인들에게 긍정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타이미'라는 앱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이용자가 지난해 4월 기준 약 30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고 한다.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던 경량 작업은 체력 부담이 적고, 많은 노인들이 이 업무를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요양업계에서도 중장년층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60세 이상인 지원자들만을 대상으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은퇴 후 근로운동이 이뤄내는 생활양식이 점점 일반화되고 있으며, 이는 공적 연금의 부족함에서 기인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일본의 임금 인상률은 5%를 넘고 있지만, 공적 연금 인상률은 2% 내외에 불과해 대다수 사람들이 '연금만으로는 생활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부담 없는 틈새 아르바이트는 일본 사회 내에서 한층 더 안전하고 자립적인 노후를 만들어가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중장년층과 노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소득을 보충하는 현상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빈번하게 접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짧은 시간이라도 일하는 것이 소득 보충의 필수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히고 있는 지금, 노후의 삶을 어떻게 영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