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간부 군대식 계급 체계로 개편 추진…정규군화 논란 예고
일본 정부가 자위대의 간부 계급 명칭을 군대식으로 변경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위대의 성격 변화에 대한 논쟁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연내 자위대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위관급 이상의 간부 계급 호칭을 정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정 대상에는 '준위'를 제외한 모든 위관급 이상 간부가 포함된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육상, 해상, 항공 자위대를 통솔하는 최고 간부인 막료장의 호칭을 '대장'으로, 기타 장성을 '중장'으로 변경하는 것이 핵심이다. 더불어 '1좌'로 표기된 대령 계급은 '대좌'로, '2좌'와 '3좌'는 각각 '중좌'와 '소좌'로 조정된다. 병과 관련된 호칭 중 '1위'는 '대위'로 바뀌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나 부사관인 '조(曹)'와 병사 계급인 '사(士)'는 기존 명칭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규모 명칭 변경은 1954년 자위대 창설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하지 않는 해석을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독자적인 계급 체계를 유지해왔으나, '1좌', '2좌'와 같은 숫자로 표기된 계급 호칭은 서열 파악에 어려움을 주고 해외 군과의 협력에서 혼선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기준에 맞춘 호칭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모든 계급을 군대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은 채택되지 않기로 했다. 이는 '군조'나 '이등병'과 같은 옛 일본군 용어를 도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역사 인식을 자극할 수 있다는 현역 자위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이다. 또한, 개정안의 통과 시 자위대법과 방위성 직원 급여법 등 관련 법령 역시 함께 개정해야 하므로 실제 시행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이미 연정 합의문에 '2026 회계연도 내 국제 표준화 추진'을 명시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를 자위대의 '정규군화' 수순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일본의 방위정책 및 외교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개편이 일본 사회에 미치는 파장과 함께, 자위대의 근본적인 역할과 그에 따른 국제적 위치에 대한 재조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자위대를 군대와 동일시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러한 변화가 향후 일본의 안보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