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가 상승으로 인한 주유소 기름 절도 사건 급증
최근 영국에서 유가 상승과 함께 주유소에서 기름을 주입한 후 결제를 하지 않고 도주하는 기름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면서 많은 주유소 업주들에게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이 마이 퓨얼(Pay My Fuel)'이라는 연료 도난 복구 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휘발유 절도 사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2% 증가했다. 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현재 매주 약 5건의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의 1~2건에 비해 급증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업주들은 매주 약 2000파운드, 즉 한국 원화로 약 370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CCTV 영상에는 오토바이를 이용해 약 15파운드(약 2만9800원)의 기름을 공급한 후 도망치거나, 출근 시간대에 밴 차량이 150파운드(약 29만8000원) 이상의 기름을 주유한 후 결재 없이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급 차량 운전자의 절도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유소 업주들은 이러한 사건이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계획적인 범죄로 보인다며, 최근 사회에서 절도 행위가 어느 정도 용인되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3월 주유소 한 곳에서 발생한 주간 평균 절도 사건 수는 2.1건에서 올해 3.4건으로 증가했다. 또한, 한 건당 피해 금액도 같은 기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름 절도 사건의 급증은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갈등 이후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 관련이 깊다. 영국자동차협회(RAC)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소폭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전쟁 이전 대비 19.2%, 디젤은 34.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연료 절도 사건을 기업과 노동자에게 위협이 되는 범죄로 보고,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범죄를 목격한 경우 즉시 신고할 것을 촉구하며, 경찰은 반복 범행을 차단하고 용의자들을 특정하기 위해 주유소와 관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영국 사회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주유소 업주들도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