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부, 2차 협상 합의 부재 강조…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에 제동
이란 군부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일시 개방 결정에 제동을 걸며, 미국과의 2차 협상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군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해상봉쇄 및 협상 과정에서의 미국의 지나친 요구로 인해 현재 다음 협상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란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어길 경우 무의미한 협상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시했다. 이 같은 입장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측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전격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공개했지만, 이란 군부의 반응은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차관은 튀르키예에서 열린 안탈리아 외교포럼에서 2차 협상 날짜는 합의의 틀에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 확정될 수 없다고 말하며, 협상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언론은 2차 회담이 빠르면 20일 파키스탄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내놓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금주 주말에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란 군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 미국 측의 공격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하는 전략적 고려가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그치 장관의 글을 미소지으며 "고맙다"라고 했지만, 이란 해상에 대한 역봉쇄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결정이 미국에게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란 측에서는 외무장관의 예기치 못한 발표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발생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내용은 협상의 일관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파르스 통신은 외무장관의 발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동시에 이루어져 이란 사회가 혼란스럽게 되었다고 비판하면서, 협상이 외무부만의 장기적 전략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결정에 대해 "단지 외무부의 결정이 아니라 이란 전체의 의사결정 체계에 기반한 것"이라고 명확히 하며, 상대방이 합의를 깨면 이란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아라그치 장관의 발표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여론을 주도할 기회를 얻었다고 비판하면서, 이란 내에서의 군부와 외무부 간의 조율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란 내 전반적인 외교적 균형이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