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16년 만에 정권 교체…오르반 "선거 결과는 고통스럽다"
헝가리에서 16년 간의 오르반 정부가 끝나고, 제1야당인 티서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게 되었다. 12일(현지시간) 헝가리 국가선거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7% 기준으로 티서당은 138석을 확보한 반면, 오르반의 피데스당은 55석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자르 페테르 티서당 대표는 이 승리를 기념하며 "우리는 함께 헝가리를 해방했다"라고 강조하며, 차기 정부의 정책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오르반 총리에게 어떤 제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그는 헝가리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강력한 동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헝가리가 오르반 총리의 친러시아, 반EU 정책에서 벗어나, 더 나은 외교 노선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오르반 총리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며 "선거 결과는 고통스럽지만 분명하다"라고 언급하고, 승리한 야당에 축하를 전하였다. 그의 정부는 지난 16년 동안 미국과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유지하며, EU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반대해왔던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그에게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정세 변화가 도널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EU는 이번 정권 교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 우리는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라는 내용을 SNS를 통해 발표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또한, "통합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선거는 헝가리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티서당의 정권 승리는 EU와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헝가리 포린트화와 국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헝가리가 재정난을 겪는 가운데, 부패 우려로 동결된 EU 자금이 해제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티서당은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133석 이상을 목표로 내세웠으며, 이를 초과 달성하면서 정치 및 사회 시스템의 개혁을 위한 '매직 넘버'를 확보하였다.
헝가리의 정치 지형이 변화함에 따라 주목할 만한 출발점이 마련되었으며, 이는 앞으로 헝가리의 정책과 외교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면 변화 속에서 헝가리는 새로운 정치적 절차를 통해 유럽연합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