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바논 국민에 대한 지지 표명… 트럼프 비판하는 바티칸
교황이 레바논 국민들에게 지지를 보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적 압박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최근 이란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레오14세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악시오스는 이란 전쟁과 관련하여 교황과 트럼프 간의 균열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성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 후, 민간인을 전쟁의 참혹한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하며, "자신과 돈에 대한 우상 숭배는 이제 충분하다. 힘의 과시와 전쟁은 이제 그만"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최근 미사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폭력과 군비 경쟁이 아닌 대화와 중재를 주장하고 있다. 전날 밤의 특별 기도회에서는 "전능에 대한 망상이 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특히,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으며,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폭탄을 떨어뜨리는 이들의 편에 서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내에서 카톨릭계의 반응도 주목할 만하다. 시카고 교구의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은 "전쟁을 마치 비디오 게임처럼 다룬다는 것은 구역질 나는 일"이라며 전쟁에 대한 도덕적 우려를 표명했으며, 워싱턴 교구의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은 이번 전쟁이 가톨릭 교리의 '정의로운 전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입장은 일반적으로 바티칸보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미국 카톨릭 지도자들이 민간인 피해 및 정당성 부족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분석을 받았다. 교황과 미국 정부 간의 갈등은 지난 1월, 국방부 관리들이 당시 교황청 주미 대사였던 크리스토프 피에르 추기경에게 미국의 군사 전술에 동조하라는 압박을 가했던 사건과 관련이 깊다.
가톨릭계의 저항이 트럼프 행정부에 도덕적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황은 레바논 국민과 국제사회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교황의 외교적 입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교황청의 도덕적 우위를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