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둔화와 물가 상승 지속…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증가
미국 경제가 나타내는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가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연율 0.5%로 확정되었으며, 이는 초기 잠정치인 0.7%보다도 하락한 수치다. 3분기에는 4.4%에 달했던 성장률이 단 한 분기 만에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향후 2023년 2.9%, 2024년 2.8%에 이어 2025년에는 2.1%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ב’을 전망하게 만든다.
이러한 성장 둔화의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발생한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국가의 정부 지출과 투자를 16.6%나 급감시켰고, 이로 인해 4분기 성장률이 1.16%포인트 줄어드는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개인소비의 증가율도 3분기 3.5%에서 4분기에는 1.9%로 감소하여, 미국 경제에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소비자 지출이 좌초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 측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으며,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3.0%로 Fed가 설정한 목표인 2%를 1%포인트 이상 초과하여 고착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지난해 4월 2.6%에 도달했던 근원 PCE가 반등한 이후로 좀처럼 둔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제적인 위기 상황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최근 이란 전쟁 발발과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의 상승 가능성 또한 우려를 낳고 있다. 고용 시장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노동부에 따르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000건에 달해 전문가 예측치를 초과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2주 이상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은 179만4000건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노동시장이 '채용 감소와 해고 감소'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입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낮추게 되면 이미 3%대로 고착된 물가가 자극을 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면 성장과 고용에 더 심각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이러한 이중적 부담 속에서 Fed가 어떤 해법을 찾아내야 할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