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중재에 성공한 파키스탄, 외교 성과 뒤 경제적 압박 직면
최근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을 중재하는 데 성공하며 국제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한 시간 반 정도 남긴 시점에서 극적 합의를 이끌어냈고, 이는 파키스탄의 외교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런 적극적인 중재 뒤에는 파키스탄의 급박한 경제 상황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미국의 제안을 수용했으나, 여전히 전쟁은 종료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파키스탄은 이러한 휴전 과정에서 중요한 중재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이란을 향한 군사 작전을 보류할 것을 요청한 점을 강조했다. 이란의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 또한 파키스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감사를 표했다.
전쟁 초기부터 파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미국, 중국 간의 긴밀한 관계를 이용해 교전 당사자들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파키스탄이 수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전면전의 위험을 줄여온 점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남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 마이클 쿠겔먼은 파키스탄의 이번 외교 성과가 심각한 국제적 분쟁을 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파키스탄이 처한 경제적 압박이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파키스탄은 자국의 에너지 수급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퀸시연구소의 부소장 트리타 파르시는 이란과의 분쟁을 해결하려는 파키스탄의 강한 유인이 에너지 위기를 피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30억 달러 규모 대출 연장 협상에 실패한 상태로, 이는 자국 외환보유액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휴전 중재를 통해 파키스탄은 외교적 지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경제적 압박을 덜어내려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의 파르와 아메르 연구원은 파키스탄이 각국 간의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로 자리매김했다며, 후속 협상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루어질 경우 이는 파키스탄의 외교적 위상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파키스탄은 중재자로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이러한 외교 성과가 경제적 압박을 덜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