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아내' 선호 남성, 여성에 대한 부정적 감정 높아"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전통적인 성 역할인 '트래드와이프'에 대한 선호는 단순한 취향을 넘어서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전통적인 가정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일부 남성은 이러한 선호를 통해 가정 내 권력 구조를 강화하려는 욕구를 내비치고 있다.
트래드와이프(tradwife)란 전통적인(traditional)과 아내(wife)를 합친 단어로, 주로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고 남편에게 도전하지 않는 관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이 담긴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일부 남성층, 특히 여성과의 관계에서 불만이나 좌절을 경험한 '인셀(incel)' 집단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레드미르 로브넷 교수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18세에서 29세 사이의 미국 남성 595명을 대상으로 트래드와이프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전통적인 가정 역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남성일수록 '적대적 성차별(hostile sexism)' 성향이 높았으며, 이는 여성에 대한 불신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포함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전업주부 아내에 대한 개인적 선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가정 내 권력 구조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심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연구진은 남성들이 트래드와이프 문화를 선호하는 이유는 여성에 대한 온정적 성차별(benevolent sexism)보다는 적대적 성차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성 간 친밀성을 중시하는 태도는 여전히 트래드와이프 선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에게 의존하면서 동시에 그 상황에 대해 반감을 느끼는 이중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가정 내 경제적 권한을 남성에게 집중시키는 구조와 맞물려 여성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연구진은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남성의 선호가 여성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트래드와이프 문화에 대한 남성의 인식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사례로, 여성이 참정권을 얻은지 한 세기 강국에서 다시금 '순종적인 아내'의 모습이 주목받는 현상은 심각하게 문제시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남성들이 특정 역할에 여성을 가두고 논의하는 태도가 과연 시대에 맞는 것인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