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으로 '2국가 해법'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의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 회의의 주된 목표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확립하고 팔레스타인 독립 주권 국가 수립을 위한 기본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정치적 해법, 즉 2국가 해법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평화와 안정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다른 대안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2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내용이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는 9월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 발표했으며,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 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의 관계 정상화는 오직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며, 팔레스타인 정부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무함마드 무스타파 총리는 모든 국가가 현재 행동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국제군 파견을 촉구했다. 그는 또 하마스에 대해 "가자지구의 통치를 종료하고 무기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진적 병합이 불법이라고 말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의 무차별적인 파괴는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며 2국가 해법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켰다. 이 방식은 국제법에도 기반을 두었으며, 유엔총회에서 승인된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2국가 해법에 대한 참여를 거부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 회의가 오히려 전쟁을 연장하고 하마스를 부추길 것이라며 강한 비판을 쏟았다. 마크롱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발표 역시 "하마스를 고무시키는 비생산적인 제스처"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 대사 대니 다논은 인질 석방과 하마스의 테러 정권을 해체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며 회의 주최 측의 논의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상반된 입장과 갈등 속에서 국제 사회에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방안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