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계획…연 150조원 수익 기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연간 1000억달러(약 150조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의 관영 매체인 타스님 통신은 이와 관련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다음 주에 최종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선박당 약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특별 안보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4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통행료가 1000억 달러를 넘는다고 타스님 통신은 밝혔다. 이 수치는 이란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25%를 차지하는 규모로, 국가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국제적으로 유사한 사례를 기반으로, 선박당 평균 40만 달러(약 6억원)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연간 수익은 약 200억~250억 달러(약 30조~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란은 공식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일부 선박이 통행료로 약 200만 달러를 지불하고 해협을 지나간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안전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해 반드시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재의 전쟁 상황으로 인해 해협 통과를 위한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안전을 제공하는 대가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 초안을 다듬고 있으며, 이를 다음 주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란 정부는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의 전쟁으로 인한 손해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비적대적 선박들이 이란 당국과 조율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엔 사무총장에게 22일 보낸 바 있으며, 이 서한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회원국 176개국에도 전달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해양 통행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이란의 의지를 나타내며, 국제 사회와의 조율을 통해 보다 규범적인 해양 질서를 수립하고자 하는 목적이 엿보인다.
결국 이란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계획은 국제 해상 물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관련 국가들은 이란의 정책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