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홍보물에서 '김치'가 '파오차이'로 번역된 논란…정부 규정 무시
서울시의 공식 관광 홍보물에서 김치가 중국의 발효된 채소인 '파오차이(泡菜)'로 잘못 번역된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5년 전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정했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이를 준수하지 않고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김혜영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의 중문 웹사이트와 '2025년 관광 가이드북'에서 김치찌개가 '파오차이탕(泡菜湯)'으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종로구에 위치한 김치박물관인 뮤지엄김치간도 중국어로 '파오차이 박물관'으로 번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가 중국의 절임 음식과 혼동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에 의거하면, 김치의 지정번역어는 '신치'이다. 김치는 고추가루, 마늘, 젓갈 등을 혼합하여 저온 발효시키는 고유한 한국 음식으로, 단순한 발효 채소인 '파오차이'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서울시 홍보물에서는 여전히 '파오차이'라는 오표기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도시의 국제적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에서 제작한 홍보물에서 발견된 오표기를 확인하였고, 즉시 수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중국과 같은 주변국이 지속적으로 '김치 공정'으로 우리의 문화에 침범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전통 음식을 지키는 것은 문화 주권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점검과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202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신치' 표기에 따른 정비 작업을 지속해왔으며, 시민 점검단을 구성하여 외국어 표기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였다. 또한, '신치' 표기 스티커를 제작해 식당의 메뉴판에 부착하도록 배포하는 등, 김치의 올바른 인식 확산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식 홍보물에서 여전히 오표기가 발생한 만큼, 향후 공공 홍보물에 대한 번역 검수 및 관리 체계가 더욱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